사춘기가 시작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면서
최근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성에 대한 관심과
그와 관련된 질문이나 성 행동도 나타나게 되는데요.
특히 가정과 유치원, 학교 등에서
우려할만한 성과 관련된 문제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어,
아이의 성교육과 관련하여 부모님들의 고민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동의 성교육은 이런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핵심이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 가치관을 확립해주는
기본 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아동자녀의 성적 호기심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인지한 후, 올바른 성 의식을 바탕으로
아이의 성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성교육’ 이라고 하면
거부감이 먼저 들거나 어색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아이가 성과 관련된 질문을 하게 되면,
부모님들은 대부분 당황하여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벌써 그런 질문을 한다면서 아이를 무시하기도 하고,
혼을 내기도 하는데, 이러한 부모의 반응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그릇된 성 의식을 심어주기도 합니다.
부모에게서 해소되지 못한 궁금증은 가까운 친구 등을 통해
부정확한 정보를 얻게 되기도 하고,
성적 호기심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영상물 등을 몰래 보면서,
점점 숨겨야 하는 행동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또한 우리나라 성교육의 경우
대부분 성폭력 예방을 위주로 하는 교육이 이뤄지다 보니,
아이들에게 ‘성’은 입에 올리면 안 되는 것,
무섭고 나쁜 것, 부끄러운 것 등으로 인지되기 쉽습니다.
이번 주제에서는 아이들의 성 행동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가정에서의 올바른 자녀 성교육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상적인 범주의 성적 행동을 정확하게 이해하자!
전문가들이 말하는 만 2세~6세의 일반적인 성적 행동은,
-공공장소 또는 사적인 장소에서 성기를 만지는 행위
-또래 또는 동생의 성기를 보거나 만지는 행위
-또래에게 자신의 성기를 보여주는 행위
-누군가에게 너무 가까이 앉아 있거나 서 있는 행위
-또래나 어른들의 벌거벗은 모습을 보려고 하는 행위 등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정상적인 성적 행동이나 호기심이
정상범위 그 이상으로 나타난다면, 부모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성적 행동 문제는 내 자녀는 물론
다른 자녀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아이가 너무 자주 성적행동을 하고 그 행동에 대해 수정 할 수 없는 경우.
-자신이나 타인에게 정서적 또는 육체적 고통이나 부상을 입히는 경우.
-신체적 공격성과 관련된 강제 또는 강제력을 수반하는 경우
-성인의 성행위를 모방하는 행동을 하는 경우
이와 같이 아이의 발달 상태와 맞지 않는
과도한 성 행동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아이가 자신의 행동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인지시켜주고
행동을 교정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가정에서의 성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는 어떻게 태어나요?’
‘아이가 친구들과 놀이를 하다가 옷을 벗어요’
‘아이가 자꾸 성기를 만져요’
아이들의 성적인 행동과 질문에 진땀을 흘리는 부모들이 많으실텐데요.
아이들은 3세 정도가 되면 남자와 여자의 차이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하고 호기심을 드러냅니다.
이는 성장과정에서 당연히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성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부모의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움의 연속일겁니다.
이럴 때 아이에게 어떻게 성교육을 해야 할 지 막막한 것이 현실입니다.
부모는 언제부터, 어떻게 성에 대해 알려줘야 할까요?
부모의 성교육은 아이가 평생 가지고 가는
성 가치관을 확립시키는 첫 걸음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유아기 때부터 올바른 성 지식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3~5세 정도가 되면 신체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무렵 아이들은 부모의 신체 부위와
아이가 어떻게 태어나는지에 대해 호기심을 보입니다.
또한 자신의 성기를 탐색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럴 때 아이가 성과 관련된 난감한 질문을 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대답해주시고,
이해 못할 성 행동을 보이더라도 자연스러운 것으로 이해해주면
아이는 성을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것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1. 내 몸의 주인은 나라는 것을 인지 시켜주기
보통 성교육을 할 때 ‘남의 몸을 만지지 말라’던지 ‘
자기 몸도 함부로 만지지 말라’는 식의 부모 주도적이고
통제적인 방식으로 가르치게 됩니다.
이런 방식의 교육은 아이들에게
자기 몸의 주인이 자신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게 합니다.
실제로 유치원생 아이들에게
‘내 몸의 주인은 누구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엄마, 아빠가 주인’이라는 대답을 하는 아이들이 3분의 2정도라고 합니다.
부모들이 흔히 ‘네 몸을 만질 수 있는 사람은
엄마, 아빠뿐이야’ 라고 이야기 하는데,
이런 경우 내 몸의 통제권은 부모에게 있다고
자연스럽게 인식하기 때문에 ‘내 몸은 내 것’이라는 것을
인지시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아이가 원치 않는 스킨십은 강요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타인은 물론 심지어 부모와, 조부모에게도
스킨십을 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아이의 권리입니다.
타인이나 가족과의 스킨십이 기분이 나쁘고 원치 않는다면,
그 누구도 내 몸을 만질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2. 적절한 언어를 사용해 주세요.
흔히 성교육을 할 때 성기에 대한 직접적인 언어 사용을 피하고,
별칭이나 잘못된 단어로 이야기 하게 됩니다.
부모들이 이러한 직접적인 단어를 쓰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피하게 되면,
아이들 또한 이런 단어들을 더럽거나, 부끄럽거나,
쓰면 안 되는 단어로 인식하게 됩니다.
성기는 우리 몸 전체 중 하나일 뿐이고
코나 입, 손가락과 같이 다른 모든 신체와 마찬가지로
고유의 역할을 해주는 몸의 중요한 일부입니다.
아이의 수준에 맞는 언어로 가슴, 엉덩이, 생식기 등
해당 부위의 정확한 이름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신체부위에 대한 각각의 기능을 알려주고,
고맙고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 몸에 대해서 바르게 인식하고
내 몸이 가치 있다고 느끼면서 자존감도 함께 올라가게 됩니다.
3. 성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인간의 성은 기본적인 욕구로 태내에서부터 시작하여
지속적으로 발달합니다.
아이의 성장 발달과정에 맞춰
자연스러운 성적 행동이 나타나게 되고,
그런 행동들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발달과정 중 하나라고 이해시켜 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의 성 행동 중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은
유아 자위입니다.
유아 자위는 발달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행동으로,
이럴 때는 관심을 수용해주고, 적절한 반응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자위행위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성행위가 아닌,
자연스러운 성 발달의 과정이며,
신체 자극 놀이의 하나이기 때문에 혼을 내거나,
지나치게 모른 척을 해서는 안 됩니다.
이 시기의 유아 자위행위를 잘못 다루게 되면,
성인기의 성적 장애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지나친 무관심과 체벌, 위협과 불안을 주는 교육을 했을 때,
아이로 하여금 죄책감을 불러 일으키거나,
성정체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유아 자위행위의 이면에는 아이의 스트레스나
외로움 등을 나타내는 척도 일수 있기 때문에
자위행위의 원인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아이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4. 성에 대해 함께 질문하고 이야기 나누기.
과거의 성교육은 순결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현재의 성교육은 단순한 이론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지식 교육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성교육은 올바른 성 인지를 중심으로 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성 평등의 관점을 통해 성 주체성, 성적 자기 결정권과
상호간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도록 해주는 것이
이 시대 성교육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 주체성은 스스로 원하는 바를 인식하고,
타인의 의견을 수렴하여 자신이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단하여 결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올바른 성적 자기 결정권이란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주변의 영향력과 상관없이 원하지 않는 것을
거절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기본 방향으로 부모는
올바른 성 관점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아이가 성에 대해 궁금해하고 질문 한다면,
당황하거나 불안해 하지 마시고,
함께 공감해주고 부모도 잘 모르는 것이 있다면 함께 찾아보고
소통하고 탐구해야 합니다.
또한 자녀의 성과 관련된 어려움이나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아동 전문 상담사의 도움을 통해 아동, 청소년을 위한
성 상담을 진행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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