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새로운 학년과 학기를 맞이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새 친구들과 선생님, 학교 생활에 대한 설레임과
부담감이 교차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주로 온라인 수업이나 원격 수업 등으로
학교 등교가 어려웠었기에 선생님과 친구들이 함께 수업을 할 수 없었으나,
최근에는 대면 수업이 다시 늘어나게 되고, 등교하는 날이 많아짐에 따라
학교 등교를 거부하거나, 학교 부적응을 호소하는 아이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를 두려워하거나 거부하고,
등교를 앞두고 두통이나 복통, 어지러움 등 신체화 증상을 호소한다면
‘학교 공포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학교 공포증이란?
아이들이 학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학교에 가기를 거부하는 증상을
‘학교 공포증(school phobia)’ 이라고 하며
등교 거부증, 학교 기피증, 학교 거부증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모든 공포증이 불안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학교 공포증’도 당연히 아이들의 불안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익숙한 집과 부모를 떠나,
학교에 가야 한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공포와 불안, 두려움을 느낄 수 있으며
이러한 공포심으로 인해 학교 등교를 거부하게 됩니다.
학교 공포증은 처음에는 학교 거부와 회피로 시작하여
장기결석으로 이어지고 심한 경우 학교 중퇴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학교 공포증의 원인은?
1. 분리불안으로 인한 등교 거부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에 많이 나타나는 원인 중에 하나이며,
부모와 장시간 떨어져 있는 것이 생소한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부모와 분리되는 것 자체가 공포로 다가 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분리불안이 학교 공포증의 주요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리불안은 부모가 지나치게 아이를 과잉보호하거나,
가족끼리 지나치게 의존적인 가정환경 또는
가족간의 불화가 많거나 과거에 어머니의
장기간 부재가 있었던 가정 등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자주 나타나게 됩니다.
2. 부모의 분리불안
부모가 아동기 때 분리불안으로 인해
학교 가기를 거부한 경험이 있다면,
자녀 또한 학교 가기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우, 부모가 자신의 분리불안을
본인도 모르게 자녀에게 전달하여
자녀의 의존적이고 회피적인 행동을 강화 시켰을 수 있습니다.
3. 이차적 이득으로 인한 등교 거부
두 번째로는 학교를 가지 않음으로써 얻어지는
이차적 이득과 관련된 원인으로 인해
등교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등교 거부를 함으로써
부모의 관심을 더 받게 되거나, 학교를 가지 않고
집에서 편하게 쉴 수 있을 수 있다는 식의
학교를 가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이차적인 이득과 관련되어
학교에 가는 것을 더 강하게 거부하게 됩니다.
이 원인을 갖고 있는 아이들은 저학년 보다는
좀 더 높은 연령의 아이들에게서 자주 나타나고
더 심각하게 학교를 회피하는 경향을 갖고 있습니다.
4. 학교의 환경에 대한 공포로 인한 학교 거부
학교에서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에도
등교를 거부 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목격한 이후에
자신도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두려움이나,
이미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경우에 등교 거부를 하기도 하며,
이런 경우 보복이나 괴롭힘이 심화될 것을 우려해
부모나 선생님에게 더욱 이야기 하지 않기 때문에
좀 더 각별한 부모님의 관심이 필요하게 됩니다.
학교 거부에 있어 확실한 하나의 원인만 있는 것이 아니며,
아이에 따라 다양한 심리적 원인이 존재하고,
이러한 여러 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원인들 외에도 숙제를 완성하지 못 했다거나
친구와 싸워서, 또는 선생님이 싫어서 등등
정말 사소한 이유로도 학교를 거부하는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상 어른들이 사소하게 생각할 뿐
아이들이 말하는 학교 거부의 형태는 다양한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평소에 충분히 아이의 학교생활과 교우 및 선생님과의 관계에
관심을 갖고 학교 공포증 증상이 나타났을 때
부모의 입장이 아닌, 아이의 입장에서
그 원인을 이해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교 공포증의 증상은?
- 일요일 저녁 또는 월요일 아침에 두통, 복통, 메스꺼움, 구토 등의 다양한 신체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학교에 가지 않을 때는 비교적 잘 지내며 신체화 증상도 즉각적으로 사라진다)
- 이러한 신체화 증상으로 인한 신체 검사 시 뚜렷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다.
- 학교에 대해 막연한 불평을 하거나, 등교시간이 다가올수록 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
- 애착대상(부모 또는 집)과 분리되거나 분리가 예상될 때 반복적으로 심한 고통을 보인다.
- 억지로 학교에 가더라도 집이나 부모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과도한 걱정을 하며 중도에 조퇴를 자주 하거나 보건실(양호실) 방문이 잦다.
- 학습 부진이나 또래관계 등 학교 생활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학교 공포증 극복방법은?
학교 공포증 증상을 보이더라도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에 적응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해소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면
부모님들도 치료의 필요성을 인지해야 합니다.
학교 공포증으로 인해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많아지게 되면,
학습부진이나 학습실패, 또래 관계의 어려움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능한 학교로 빨리 돌아가게 해야 하지만,
공포심을 갖고 있는 아이를 부모의 노력과 설득으로
학교를 보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자녀를 설득 시에는 윽박지르거나 혼을 내기보다는,
침착하고 자상한 어감으로 말하되 단호하게 이야기 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아이의 말에 충분히 귀를 기울여 주고
해결방법을 함께 찾아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분리불안으로 인해 등교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아이의 불안해소를 위해 점진적으로 접근해 가는 것이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정 기간 동안 부모가 아이를 학교에 데리고 가서
수업 중에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수업이 끝나면 데리고 오도록 하고,
점차적으로 부모가 학교에 머무는 시간을 줄여가는 방법입니다.
또한 평소에 분리불안을 악화시키는 가정 내의 요소가 있다면,
이를 빨리 해소하도록 하고 혼자 등교하기, 심부름 보내기,
잠자리 분리 등 아이의 분리불안 해소를 목표로 하는
여러 시도들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학교 공포증이나 등교 거부의 기간이 장기화 되면,
치료가 더욱 어려워지는 면이 있어
빠른 관여가 이루어질수록 치료의 결과도 효과적으로 나타납니다.
학교를 거부한다고 하여 단순히 학교에 보내지 않거나
쉬게 하는 것은 그 원인이 제거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 상담을 통해 등교의 거부가 ‘분리불안’ 또는
‘환경에 대한 공포’ 때문인지, 혹은 ‘이차적 이득’으로 인한 것인지,
그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전문가와 함께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며,
부모와 학교 선생님, 전문 상담사와의 협력을 통해
아이가 학교에 대한 불안과 공포심을
극복해 나가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오늘은 아이들의 ‘학교 공포증’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아이들마다 학교 등교를 거부하는 원인이나
아이들의 성격 및 기질이 다 다르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극복 방법이 ‘학교 공포증’의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학교 공포증’은 전문가와의 상담도 매우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선되고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아이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아이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부모님의 지속적인 노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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