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부터 22년 설날 연휴가 시작되지요.
설날은 새해 새 달의 첫 날로, 한 해의 최초의 명절이라는 의미로
온 가족과 친척들이 만나 서로의 안부와 덕담을 나누며,
한 해의 무사무탈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는데요.
이러한 풍습의 취지에 맞게,
온 가족이 행복하고 즐거운 명절이 되어야 하지만,
설이나 추석만 다가오면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들이 명절증후군을 심각하게 앓게되지요.
많은 가족과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다보니,
명절 음식 준비는 대부분 아내와 며느리들의 몫이 되는데,
모두 다같이 한 번에 식사를 하지 못하고,
시간차를 두고 오게되는 다른 가족들의 밥상을
끊임없이 준비하고 치우고를 반복하다보면,
온갖 스트레스가 밀려오기 마련입니다.
올 해는 작년과 같이 코로나19로 인해 모임인원 제한이 있어
온 일가친척이 모이는 자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가정 단위로 쪼개서 온다면,
몇 배의 상차림이 생길 수도 있겠지요.
이렇게 좋지않은 경험이 반복됨으로 인해,
명절만 다가오면 대다수의 아내와 며느리들은,
피할 수만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잠수를 타고 싶은 심정을 갖게 되지요.
매번 시댁을 먼저 방문하고,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처가를 가게 되는 순서에도
쌓여가는 불만과 서운함 역시,
아내들에게는 또하나의 스트레스가 되기도 합니다.
여기에 더해 남의 속도 모르고 자녀의 근황을 묻거나,
인생 조언이라는 의미로 이런저런 좋은 말씀을 해주셔도,
몸과 마음이 편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결국 잔소리로 밖에는 들리지 않을텐데요.
어색한 어른들의 모임에 1년에 한 두번 볼까말까하는
친척들의 자녀들과 모여 앉아 있는 것이 곤욕으로 여길
청소년 자녀들 역시 그다지 유쾌한 자리는 아닐 것입니다.
다만, 설날에는 세뱃돈이라도 기대할 수 있으니,
억지로라도 부모님을 따라나설 수 있는 힘이 나지요.
남편들 역시 모두 눈치없이 즐겁게 명절을 맞이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명절이 다가올 수록 점점 굳어져가는 와이프의 표정과 한 숨,
또는 컨디션이 나빠져가는 듯한 모습을 보면서,
고부갈등 등의 우려를 안고,
일이 생기면 결국 화살이 자신에게 날아올 것 같은
조마조마한 시간을 보내느니,
마음 같아서는 이번 명절은 건너뛰고,
한 번쯤은 서로가 편안한 연휴를 보내고 싶기도 할 것입니다.
명절이 되면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이게 되는 것에
설레고 즐거워하는 가족들도 많겠지만,
상당수의 가정은 명절이 다가오거나, 지난 직후에
가족갈등이나 부부갈등, 고부갈등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되는 가정도 많아지는데요.
'요즘은 세상이 많이 변해서 시댁스트레스, 명절증후군 없지않나요?'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현실을 돌아보면 아직도 많은 가정에서 명절 스트레스로 인해,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명절증후군의 원인
명절증후군의 전형적인 특징으로는 두통, 만성피로, 불면증 등이 있습니다.
과거 시댁에 안좋았던 일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또 겪게 될 잔소리와 걱정거리로 인해
가슴이 답답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기도 하는데
명절이 임박해오면서 겪게되는 스트레스 증상을 '명절전증후군'이라고도 하지요.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무기력증, 불안증세, 우울증, 식욕저하 등...
그렇다면 이러한 명절증후군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아마 많은 분들이 예상하는 것일겁니다.
"나 때는 말이야..."
우리나라의 경우 특유의 평가불안 때문에 시어머니에게 받는 평가가
형편없을 때 자괴감을 느끼며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평가가 아니더라도 육체적 가사노동과
어색하고 불편한 어른들의 모임 자리에서
싫은 내색을 하지 못하는 것 역시 힘들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이때 남편이 제대로 위로하지 못해서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 되기도 하는데요.
'옛날엔 혼자 다 했어~', '뭘 얼마나 했다고...' 라는 말을 하면 아내분들은 울컥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부부들은 맞벌이를 하고 어머님 세대는 살림만 하셨을텐데,
밖에서 일하느라 힘든 것은 예외로 치더라도,
살림을 잘하지 못하는 것을 나무라는 것에 너무 속상하기도 합니다.
거기다가 눈치없는 남편의 말까지 더해지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게 되지요.
명절증후군 대처방법
시댁에서의 육체적인 노동뿐만 아니라 친척의 관심이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지요.
'애는 언제 낳을거니?',
'결혼은 언제할꺼야?',
'대학은 어떻게 됐니?',
'취직은 했어?',
'애인은 있어?'
명절은 기혼자 외에도 많은 분들에게 회피의 시기로 다가옵니다.
사생활을 파고드는 질문을 들을 땐
'다음에는 좋은 소식 들려드릴게요' 등의 답변으로
적당히 질문을 끊어주시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가족이 일을 분담해서
아내나 며느리에게 일이 몰리지 않도록 합니다.
남편이라면 특히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고서도
친척들과 어울리려고만 하기 보다는,
함께 주방에 가서 일을 거들어주시거나,
분담을 하도록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혹은 며느리에게 부담이 되는 말을 건내온다면,
남편이 아내가 스트레스를 받지않도록
적당하게 나서서 답변해준다면,
아내 역시 남편이 자신에게 신경을 써주고 있다는 마음에
위로를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젠 여성의 희생이 강요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명절에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
어머니나 며느리, 자녀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서로에게 '고마워', '수고했다' 등의
한마디를 건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직까지도 명절이 되면 시댁에만 찾아가고
친정을 찾지못하는 아내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이부분도 적당하게 조절해서
친정과 시댁에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에 자신의 친척들과 가족을 보지 못하는건
아내분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내분의 친정에도 방문하셔서 인사를 나누고,
아내분은 어머니가 해주는 밥도 먹으면서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면
서로에 대한 마음도 더욱 깊어지고,
훨씬 더 부부간에 의지를 하며
서로를 배려하게 되는 마음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명절증후군을 겪고 있는 아내의 남편이라면,
이번 명절에는 조금 더 달라진 분위기의 명절을
아내에게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늘 똑같은 육체적 가사노동이 반복되었다면,
이번에는 남편이 가사노동을 도와주거나,
난처한 상황에서 남편이 나타나 적절히 대응해주고,
이번에는 처가를 먼저 가자는 등의 변화의 노력을 해준다면,
다음 명절 부터는 아내의 명절증후군이 해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명절은 온 가족이 함께 오랜 만에 만나
그동안의 각자의 환경에서 지내왔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게 행복과 건강을 바라는 마음을 나누는
공감의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보고싶었던 가족을 만나 행복과 평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가족 한 분, 한 분이 조금씩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부부 갈등, 시댁갈등, 고부갈등은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생각하는 생각의 차이와 기대의 눈 높이가 달라서인 경우가 많으니,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때로는 상대방이 힘들어하는 이유를 경청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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